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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26일
그래도 내가 그 바닥같은 점수를 받아가며 일본어 수업을 듣길 잘 했구나 싶었던 한 가지. 취업 걱정때문에 징징거렸는데 어느 분께서 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한자 자격증을 따라고 조언해 주셨었다. 사실 한자는 일어 공부할 때도 가장 짜증났던, 그래서 징징거렸던 문제라-_-; 좀 걱정스러웠기에 이건 너무 크게 욕심을 내지 말고 3급부터 시작해 보자 싶어 인터넷에서 유명한 어느 사이트의 교재를 받아보았다. (한자 공부하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실 것 같은 재봉이의 상공회의소 한자교재 http://day55.com/hanja ) 1급, 2급 교재는 아직 안 되어있고 3급 기출 교재만 되어있는데 우왕, 훑어보다 보니까 한자가 눈에 익어! ......(비록 일본 한자와는 생김이 좀 달라도) 내가 그래도 그동안 알지도 못하는 거 계속 써가며 울었던 보람이 있었구나...ㅠ_ㅠ 2009년 08월 20일
Life is like a blueberry pie. Sometimes it's sour but most of the time it's sweet. 2009년 06월 23일
하이스쿨뮤지컬의 완결편을 보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애들이나 보는 거야,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비교적 영어도 알기 쉽고 내 수준인 걸 어떡해;ㅁ; -원래 영어공부때문에 1,2편을 봤으니까;;- 하이스쿨뮤지컬에는 지금 샤이니가 부르는 줄리엣의 원곡, deal with it의 코빈 블루도 출연한다. 1편과 2편에서는 듣다 보면 확 끌어당기는 노래가 있었는데 3편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그냥 무난하고 심심한 듯. 그러나 여전히 화려하고, 좀 더 가지각색의 고민이 등장한다. 부럽다. 우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런 고민을 할 시간도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쫓겨 후다닥 원서를 내고 후다닥 대학에 입학했어야 하는데 말이지. 우리나라에는 없는 졸업파티 prom (트와일라잇에도 등장할 때 얼마나 부러웠는지ㅠㅜ) 이라던가, 그냥 저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학교 생활을 하는구나...하는 생각 정도로 보면 즐겁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미국 10대들의 문화 습득용 이상이 되기 힘들 듯? 사랑 이야기야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이고. 이 애들 사이에서는 다소 트러블이 일어나도, 어린 아이들을 겨냥해서 만든 영화라 그런지 얼마 안 가 화해하게 된다. 예상을 뒤엎는 반전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활기차게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게 여길 수 있는 영화. 잭 에프론과 바네사 허진스를 보며 저 아이들은 가면 갈수록 예뻐지는구나 싶은 영화;; 로켓맨으로 등장한 배우가 잘생겨서 조금 궁금하고 -로켓맨! 하고 불렀을 때 어쩐지 조금 멋지게 등장해서 두근두근했는데 이럴수가. 이런 깨오도방정이라니ㅜㅜ-, 어떻게 애슐리 티즈데일(샤페이)하고 똑 닮은 배우를 비서로 캐스팅했는지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고. 1편부터 줄곧 봐왔던 하이스쿨뮤지컬의 배우들을 이번 완결편으로 떠나보내게 되었다는 게 많이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그동안 알게모르게 계속 쌓아왔던 정 때문이겠지. 그 이후 새로 출연한 저 두 배우를 주축으로 후배들의 속편이 제작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볼지 안 볼지 잘 모르겠다. 카이스트도 출연진이 미스터에서 이카루스로 바뀐 직후부턴 안 봤던 내가 아닌가. 2009년 06월 05일
주말에 끝내야 할 과제가 산더미같고, 다음주부터 2주간은 4학년 1학기의 마지막 기말고사 기간이기도 한데...막상 컴퓨터 앞에 앉아 두시간 동안 한 건 포스팅 정리였네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런 잡다하고 시시콜콜한 일들을 창피한 줄도 모르고 잘도 적어놨네 하고 생각하며 다 지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오늘 전부 지워버렸어요. 참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일들을 가지고 웃고, 울고, 화도 내고 투정부리고 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읽다 보니 왜이렇게 꿈 이야기, 체한 이야기, 병원 다닌 이야기가 많은지-_- 저도 모르는 사이 남아있었던 지난 날들의 또렷한 윤곽이 문득 무서웠어요. 전부 지워버렸으니 이제 또 기억이 한 움큼 줄어든 것도 같지만..., 딱히 오랫동안 기억해둬야 할 중요한 일은 없었으니까요. 음, 아마 없었을 거야. 블로그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어디에도 열려있는 공간이잖아요. 그만큼 뭔가 제 일부분을 내보이기도 쉽고, 또 지워지기도 쉬운 것 같아요. 저는 일기를 블로그에 쓰기도 하고 일기장에 적기도 하는데, 블로그에 남겨두었던 지난 날들의 추억은 클릭 한 번으로 지워지지만 일기장에 손으로 직접 남긴 옛날 일들은 도대체 어떻게 지워야 하죠? *** 요즘은 규현씨의 무게중심이 잡혀있는 낮은 목소리가 좋아서 노래를 매일 듣고 있어요. 의외로 슈퍼주니어가 부른 노래 중에 좋은 노래가 생각보다 꽤 있어서 조금 놀랐달까... 2009년 05월 27일
노무현의 딜레마 그리고, 지금 화두가 되어버린 다음 대통령 *** 월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을 다녀왔다. 뉴스에서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대한문으로 뛰쳐나간 친구를 보면서 잘 다녀와 하고 인사는 했지만 진짜 스스로 가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아는 동생들까지도 거기에 자원봉사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느새 나도 대한문으로 가고 있었다. 내리자마자 작년 한동안 지겹도록 본 전, 의경 차량을 발견하고 일단 한숨을 쉬고 한시간 반 가량 기다려 헌화를 하는데 옆에서는 생전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영상으로 틀고 있고 앞에 계신 아주머니는 손수건이 푹 젖도록 엉엉 울고 계시고. 나름대로는 최소한의 구색을 갖춰야할 것 같아 졸업사진 찍을 때 입었던 세미 정장을 입고 갔지만 가보니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다. 정작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굉장히 자유스러운 옷차림이었기에. 청바지, 슬리퍼, (옆에 계신 아저씨의) 비듬 하얗게 내려앉은 구겨진 양복 (...옆으로 살짝 피했지만), 그리고 교복. 문득 아 이 분은 그런 대통령이셨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 이 분께는 이런 자유분방한 옷차림의 수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오는 게, 검정 일색의 정장을 차려입은 장례식보다 더 어울린단 느낌이 있었다. 돌담길을 따라 죽 늘어선 줄에 합류하면서 그냥 내내 울지 말자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원래 그런 장소란 담담하게 가도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 슬퍼지게 마련이니까. 친구는 헌화하는 줄을 기다리다가 영정 사진을 보곤 눈물이 울컥해 혼났다고 하는데 똑같은 기분을 느끼면서도 나는 이따 오후에 친구를 만나야 하고, 그러려면 얼굴의 화장이 번지면 곤란해 싶어서 하늘만 한참 올려다보았다. 솔직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분이셨고 어떤 신념을 가지고 계셨는지, 어떤 정치를 하셨는지 말해보라면 자신이 없다. 잘 모르겠다. 그저 내가 아는 건 이 분이 언론을 적으로 돌리셨던 것과 옆집 할아버지처럼 푸근하고 털털한 인상을 지니셨다는 것,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에는 봉하마을로 내려가 사셨다는 것. 군역 비리가 없으며 뭔가 신기할 만큼 자기 주장이 강하셨고, 몇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는 그런 행동을 보이셨다는 것. 다만 봉하마을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편안하게 지내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보며 이렇게 계속 사시면 좋겠다고, 참 좋아 보인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꼭 언젠가 봉하마을로 내려가서 한 번 뵙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헌화를 마친 후 친구를 만났다. 나보다도 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친구는 현재 정부가 '노무현 죽이기' 를 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고, 나는 몇 번 조문과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화제를 전환했다. 더 큰 돈을 해먹고도 잘 살고 있는 사람이 비일비재한데 어쩌면 600만 달러로 검찰에 소환되고 전국민적으로 망신을 당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순진한 사람인 것도 같다, 하고 이야기했을 때 친구는 정치인이 순진할 수가 있겠냐 하고 되물었다. 정말로 교활한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들키도록 하지도 않았을걸, 하면서 꼭 내가 마치 전 대통령이라도 된 것마냥 항변하다가 어쩌면 내 생각이 편협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서 그만뒀다. 친구는 "부인이 받았던 걸 모를 수도 있을까?" 했는데...글쎄, 그래도 그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말하고 싶었다. 모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횡단보도 앞에 걸터앉아 있던 누군가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노무현이 죽어가지고..." 하며 뭔가를 짜증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역대 대통령 중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불쌍한 대통령이 될 거라는, 어디선가 들었던 점쟁이의 말이 용케 맞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말은 맞으면서 이명박이 가장 임기가 짧은 대통령이 될 거란 말은 왜 맞지 않는 건지. 오늘 아침 조선일보를 봤는데 유서의 전문이라고 실린 글이, 여전히 편집되어 있는 유서의 일부분임을 보고 어쩐지 화가 났다. 그저 회한에 찬 것처럼 보이는 그 몇 줄의 윗부분에는, 사실 돈 비리에 대해서만큼은 전혀 모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어쩐지 조문 갔을 때 사람들이 왜 자필로 베껴 적은 유서를 붙여놨나 싶었더니 그런 식으로 입맛에 맞게 편집되어 유서가 돌아다니고 있었나 보다. 듣기는 했는데 메이저 신문사에서 떡하니 1면에 그런 짓을 해놓은 걸 보니 참... 혼자 속상해져서 인터넷에서 찾은 유서의 전문을 찾았다. 그 때 조문갔을 때 유서를 미리 사진으로 찍어둘 걸 그랬지. 당분간은 이런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 거란 생각에, 그리고 대통령직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한결 편안해 보이시는 예전의 사진을 보며 어쩐지 속상해졌다. ![]() 2009년 04월 04일
추억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여러가지 잊혀지지 않는 일들이 있었어. 다른 친구들은 나보고 그렇게 친했었냐며, 뭘 굳이 그때 거기까지 따라갔냐고 했었는데...글쎄, 그래도 여러가지 기분이 들었던 거야. 꼭 빚을 진 것만 같았어. 지금은 사람들과 친해지는 법도 알았고, 웃으면서 남을 대할 줄 알게도 됐어. 그 전까지 나는 혼자인 때가 많았고 외로움을 잘 타던 어둡고 우울한 성격이었지. 벌써 그 때가 4년 전이었나. 시간이 엄청나게 빨리 갔구나. 그러니까 사실 미안했어. 내가 혼자 있을 때 너는 나한테 와서 이것저것 말을 잘 걸었었잖아. 외롭지 않게, 그냥 지나치지 않았어. 그런데 사실 나는 네가 혼자 있는 걸 보면서도 먼저 다가가지 못했어. 항상 네가 먼저 보여주었던 마음만 받았지. 그 때나 지금이나 난 이기적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똑같이 외로웠고, 또 외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모르는 척 했어. 왜 그랬는지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도저히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내 자신의 너무나도 나쁜 일면을 보는 것만 같아서 좀 괴로워. 주는 것은 받지만 내 것은 내어놓으려 하지 않았던 정말 추악하고 이기적이었던 어린 시절을, 나는 언젠가 꼭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거야. 너무 염치가 없어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는 정말로 나빴어.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나 빈혈 가장 먼저 짚어준 사람이 너였잖아. 너 때문에 나는 치료 받을 수 있었고, 약도 먹고 있는데. 눈 아래를 뒤집어보면 빈혈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지. 네 말이 그대로 떠올라. 놀러갔던 적도 있었는데. 과일을 깎는 칼이 플라스틱 같아서 신기해하니까 그래보여도 굉장히 날카롭다고 말했었지. 내가 알고 있는 너는 굉장히 일부분일 것이고, 사실 다른 애들에 비하면 우린 친하다고 말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 외로움 면에서 동질감을 느꼈던 것은 나 혼자였는지도 모르고. 나는 먼저 말을 걸기보다는 뒤로 물러서는 타입이었지. 왜 그렇게 못되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어. 그 때는 몰랐는데, 4년이 지나 지금은 알 것 같아. 이제서야 나이를 조금 먹나 봐. 부끄럽지만 이제서야 어른이 되고 있는 거지. 내가 동경하는 스무살로만 머물러 있던 그 때의 모습은 사실 나로선 잘 알지 못해. 내가 봤던 건 아무래도 열아홉의 어느 때가 마지막이었으니까. 학교 찾아왔던 모습이 떠올라. 살이 많이 빠졌다- 하고 생각했었어. 그냥 그 때의 나는 한없이 너를 질투했었나 봐. 너는 항상 착했고, 나에게는 친절했고, 은근히 챙겨주는 것도 있었고, 어른스러웠고, 얄미울 만큼 예쁘다고도 생각했었거든(당시의 나는 아무래도 외모에 대한 비하가 심했으니까). 살이 빠진 것도 그랬어. 그래서 겉으로는 아닌 척 했어도 속으로 너무 부러워하고 있었던 거야. 그러나 그 이후 언젠가, 네 다이어리를 하나하나 읽은 적이 있어. 그 시절이 흐르고 내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었던 동안 어두운 말로 가득 찬 문장들을 보면서 기분이 참으로 무거워졌어. 그 일이 벌어진 후 거기까지 따라며 예의를 차린 데에는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내 마음의 빚이 작용했던 건 아닐까. 그래도 나는 이만큼 하겠다는, 스스로의 허례허식. 진심으로 미안해지고 진심으로 보고 싶어지고 진심으로 다시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쌍방향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지금에서의 일이야. 매 해 몇 번씩 떠올리는 일이 잦아져. 나는 아직도 너와 나의 관계를 뭘로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대학에서처럼 인사만 하는 사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쓸쓸하고 죄책감이 자꾸만 생겨나는 거야. 나는 네 증명사진을 한 장 가지고 있어. 이런 기분은 뭔가를 한 조각 나눠 받았다는 느낌같은 것인지도 모르지... 2009년 03월 24일
살아간다는 것,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리고 온갖 삶의 유기적인 모든 문제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드는 영화였어요. 그걸 이제서야 봤나 싶기도 했는데 그동안 시간도 마땅치 않았고 그랬으니까..;ㅁ;) 거꾸로 살아가는 벤자민 버튼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대해 무척이나 고민하도록 하더군요. 막연하게 젊어지면 그냥 좋겠구나 했었는데 그로 인해 짊어져야 했던 문제도 무척이나 많았고, 늙어가는 아내와 젊어지는 남편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볼 때마다 속이 울컥울컥 해서 친구랑 계속 울게 되데요. 벤자민과 데이지, 캐롤라인의 이야기는 정말 너무 가슴아팠어요. 어린 데이지로 나왔던 엘르 패닝. 다코타 패닝의 동생이었군요. 아니 왠 인형이 말하네! 했더라니까요. 정말 저 아이 너무너무 예쁘다고 신기하다고 그랬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예쁘게 컸음 좋겠어요. 그리고 정말 나이를 거꾸로 먹어가면서 빛이 만발하던 브래드 피트. 예전부터 제니퍼 애니스톤과 안젤리나 졸리때문에 이미지 별로 좀...그랬었는데 영화에 나오는 브래드 피트는 정말 도저히 미워할 수 없을 만큼 멋있어요. 트로이 봤을 때도 남들이 전부 에릭 바나 멋지다고 할 때 저 혼자 브래드 피트가 그래도 잘생겼어...했었는데 이번에도 또;ㅁ; 특히 주름살 전부 사라진 젊은 시절의 브래드는 우와, 하는 소리밖에 안 나오네요. 케이트 블란쳇은 한때 (찾아보니 2년 전) 거식증 논란도 있었는데 오늘 보니 여신. 갈라드리엘은 역시 어디 가지 않는 건가봐요. 2009년 02월 03일
꽃보다 남자 원작에서 내가 가장 손에 꼽을 만큼 끌린 사람은 단연 '하나자와 루이'다. 나는 그 작가가 결국 츠카사와 츠쿠시를 이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 둘이 이어져야만 하냐며 울분을 토했고! 끝까지 숨겨진 남주로 루이를 잊지 못했다. 츠카사가 츠쿠시에게 어떻게 매달리며 빌었건 간에, 꽃보다남자에서 절대남주로 나를 흔들었던 사람은 끝까지 루이였다. 츠쿠시의 첫사랑 시절, 시즈카를 사랑했을 때부터 시작해 책이 완결날 때까지 나에겐 끝까지 하나자와 루이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꽃보다 남자 한국판이 공표되었을 때부터 내 관심사는 오로지 루이 역할에만 쏠려 있었다. 츠카사 따위, 누가 되든 상관없어 이러면서-_- 일본 판의 루이는 오구리 슌이었다. 별로 좋아한 적 없는 배우였고, 일본 드라마로는 보지 않았지만 영화로 나온 꽃보다 남자에서 나는 츠카사와 츠쿠시에 비하면 몇 컷 나오지도 않은 오구리 슌에 열광했다. 사실 오구리 슌과 마츠모토 준 둘 중 더 잘 알고 있었고, 작품을 많이 본 쪽은 마츠준이었는데도. 뭐랄까, 나는 원작에서 츠카사를 끝까지 '싸가지 없는 놈'으로 기억했다. 얘는 츠쿠시를 얼마나 사랑했건 간에 분명 너무 자기만의 방식을 강요했고, 이기적이었으며 완전 마초기질에 배려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어서 둘이 잘 되가는 내내 내 속을 썩였다. 내가 츠쿠시였으면 두말 않고 루이를 선택했다. 이것은 어쨌든 변함없는 생각이다. 김현중이 루이역을 맡았다고 했다. 우/결에서 본 김현중은 정말로 루이의 일부분을 너무 쏙 빼닮아 있었다. 느린 말투, 졸려보이는 표정(루이는 할 일이 없으면 낮잠잔다.), 무엇보다 순정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섬세한 꽃미모까지. 비주얼로만 따지고 본다면 오구리 슌이 울고 갈 한국의 윤지후였다. 반면 츠카사, 즉 구준표를 맡은 이민호는 말 그대로 나에겐 듣보잡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뽀글뽀글한 머리의 이민호를 보면서 헤어스타일로도 가리지 못할 준표의 미모를 찬양했지만, 솔직히 난 그 헤어스타일 한 이민호는 별로였다-_- 그 퍼머 풀고 생머리가 되면 윤지후 뺨치게 예쁘게 생겼으면서ㅠㅠ (광고에서 생머리 떡밥 뿌리는 이율 절실히 통감했다) 하여튼 나는 꽃남을 처음 보는 그 순간에도 구준표는 안중에도 없었다. 온리 윤지후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8화까지 봤는데 (9화는 볼 준비중) 뭐랄까...우리나라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윤지후는 정말로 매력이 없다. 내가 만화책을 보면서 그토록 열광했던 하나자와 루이는 윤지후 속에 없었다. 막눈이라, 무엇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윤지후는 구준표에게 묻힌다. 구준표를 보면 금잔디를 좋아한다는 게 느껴진다. 원작의 츠카사가 인간미 결여라는 느낌이 들 만큼 생각을 벗어나 이기적이고 못돼처먹었다면, 구준표의 행동은 상식으로 그래도 납득할 만한 선에서 끝난다. 오히려 얘가 그 돈**를 떨고도 잔디를 잡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는 꼴을 보아하면 가엾기까지 하다. 내가 준표나 지후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데, 누나의 시선에서 보면 준표는 귀엽다. 얼굴에 솔직히 드러나는 감정과,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치기어린 행동을 하는 질투의 준표는 귀엽다. 츠카사를 볼 때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느낌이다. (그놈은 절대 안 귀여워-_-) 즉 구준표는 한 사람으로써 분명 매력을 지녔다. 그것이 내가 원작을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고 할지라도. 뭐 원작에 충실해주면 고마운 것이고, 충실하지 않게 된다 할지라도 지금의 꽃남은 분명 재밌으니까 끝까지 종종 찾아보게 될 것 같지만. 그러나 그 준표와 대립구도를 만들어줘야 하는 윤지후는 아무리 봐도 끌림이나, 매력이 없었다. 처음에는 하나자와 루이를 실사화한 듯한 그 미모에 같이 헤죽거렸지만 보면 볼수록 어쩐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직 민서현한테 마음이 있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도 태도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잔디가 자꾸 끌려다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뭐랄까...눈치가 좀 없는 것 같다고나 할까. 지후는 볼 때마다 석연치 않은 기분이다. 분명 지후는 그럼에도 잔디와 준표를 이어주려고 하고 있지만 석연찮은 매너와 배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작에서는 각자의 감정선이 똑바로 흐르고 있었기에 츠쿠시의 행동을 납득했지만 금잔디의 행동은 어지럽다. 그 싸가지 3인방이 금잔디가 두 사람을 가지고 논다고 표현했었는데, 솔직히 그런 말을 하는 기분이 이해가 된다-_-; 구준표랑 어지간히 친하게 지냈다가, 또 가끔 나름대로 도움을 받기도 했다가, 또 결국에는 지후한테 흔들리다고 이러니 의도야 어떻든 진짜 바람둥녀같아...-ㅅ- 무엇보다 잔디가 그렇게 지후에게 끌릴 만큼의 매력이 없다니까...-_-...루이의 느낌이 없다. 윤지후와 하나자와 루이는 다른 인물같다. 하나자와 루이를 볼 때면 츠카사를 버리게 될 만큼의 뭔가가 존재했는데, 그러니까 담백하고, 중심선이 있고, 똑바르게 그어진 선같은 게 있는데 윤지후는 모든 게 어설프다. 루이는 이후 저 메인커플이 삐걱거릴 때마다 츠쿠시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줘야 하는 인물인데 윤지후에게선 그런 것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개인적으로 메인커플보다 더욱 흥미가 가는 쪽은 소이정과 추가을 라인. 원작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여기선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구준표와 금잔디보다 저 둘이 더 잘 어울린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걸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날 정도니까. 추가을도 유키와는 여러모로 다른 성품을 지녔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이정과 더 잘 어울리는 듯. 이제는 슬슬 윤지후보다 소이정, 김범이 더 눈에 들어온다T_T 좋아하는 타입의 외모는 아니었는데 (거침없이 하이킥 때만 했어도 나는 정일우를 더 좋아했으니;) 미친 미모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얘가 등장하는 순간 분위기같은 걸 잡아주는 느낌이 있어서. 약방의 감초랄까나. 그리고 이름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나머니 F4 한명은 정말로 안습ㅠㅠ 미모에서 밀리는 것도 아닌데 비중이 너무 없어서 안타깝다. 뭣보다 사실 소이정이 하고 있는 F4의 정신적인 어머니 역할은 원래 그 녀석 거다. 소이정은 바람둥이 역할이고, 구준표가 F4의 아버지같은 위치라면 (권위적, 모두를 들었다놨다...) 송우빈인가 그 역은 숨어있는 그림자 어머니 정도다. 서로를 중재하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이건 원작에서도 직접적으로 나왔던 내용이다. ...그리고 구준희 등장은 너무 오버. 뜻밖의 덤블링에 내가 다 민망했다. 너무 치우친 감도 없잖아 있고. 2008년 12월 12일
셈냥의 마수에 걸려 독파해 버린 꽃보다 남자...ㅠㅠ 한창 유행했을 땐 그림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유치해서 등등의 이유로 안 봤는데 결국 셈냥의 권유에(...)넘어갔다. 정신을 차려놓고 보니 이미 드라마와 영화까지 다 본 상태 '-'); 무려 책 서른여섯권, 드라마 스무편 (리턴즈까지.) 영화까지 보고 난 이후에도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나같으면 츠카사보다는 루이를 선택했어...ㄱ-;; 독불장군인 남주가 잡초 여주를 만나 변화해간다는 너무나도 진부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엮어놓았던 만화가의 역량은 둘째치고, 솔직히 여자들이 버닝할 만한 캐릭터는 루이 아닌가? 나에게만 다정하고(중요!), 상냥하고, 잘생겼고, 흰 옷이 잘 어울리는 신비한 미남. 집도 잘 살고 음악도 좋아하고 악기도 잘 켜고...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이든 그저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나는 왜 이 만화가가 루이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안 그렸는지 궁금하다T_T 츠카사가 많이 변화했다 하더라도, 나는 기본적으로 그 캐릭터에는 도저히 공감도, 끌림도 안 간다. 누군가를 처음 좋아했기 때문이라 치더라도 보여주는 어린아이같은 치기어린 소유욕과, 걸핏하면 손 올라가고 목소리 높아지고, 말도 험하고. 마츠모토 준이 연기했으니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마츠모토 준은 너는 펫, 고쿠센서부터 꽤 좋다고 생각했던.) 솔직히 다른 사람이 연기했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듯. 그런 어린애같은 성격과 폭력적인 성품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싫다. 그러니까 그 반대의 성향인 루이가 더욱 돋보였을 테지만. 오구리슌이 솔직히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고쿠센에 나왔다는데 그때 기억도 안 나고-_-; (너무 조연. 완전 조연. 제발 머리 올리지 말아요ㅠㅠ) 사실 이 사람은 루이 역을 맡아서 루이에 부합하도록 만든 스타일이 너무너무 잘 어울렸기에 신비하고 멋있어 보였을 뿐. 개인적으로 참 좋다고 생각했던 건 낮게 깔리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그렇게 저음인 것 같지는 않은데, 목소리 톤이 너무 좋았다. 남주를 버리고 남조를 선택하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마력일지, 매력인지. 아아, 정말 이런 사람 세상에 어디 없나요. 우리나라에서는 김현중이 이 역을 맡았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내년 1월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비주얼적으로는 절대 합격. (솔직히 김현중이 오구리슌보다 잘생긴^^;; 그러고보니 묘하게 비슷하네, 둘.) 문제는 김현중이 연기를 잘 하느냐 아니냐에 따른 건데...원래 말이 많은 캐릭터도 아닌데다 졸려보이는 등 점은 그냥 천부적으로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무난하게만 해도 괜찮을 듯. +) 대만편은 도대체 왜 찍었는지 모르겠다. 서희원이 역할에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T_T 인물들이...인물들이... ++) 근데 시험이잖아 나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