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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03일
꽃보다 남자 원작에서 내가 가장 손에 꼽을 만큼 끌린 사람은 단연 '하나자와 루이'다. 나는 그 작가가 결국 츠카사와 츠쿠시를 이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 둘이 이어져야만 하냐며 울분을 토했고! 끝까지 숨겨진 남주로 루이를 잊지 못했다. 츠카사가 츠쿠시에게 어떻게 매달리며 빌었건 간에, 꽃보다남자에서 절대남주로 나를 흔들었던 사람은 끝까지 루이였다. 츠쿠시의 첫사랑 시절, 시즈카를 사랑했을 때부터 시작해 책이 완결날 때까지 나에겐 끝까지 하나자와 루이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꽃보다 남자 한국판이 공표되었을 때부터 내 관심사는 오로지 루이 역할에만 쏠려 있었다. 츠카사 따위, 누가 되든 상관없어 이러면서-_- 일본 판의 루이는 오구리 슌이었다. 별로 좋아한 적 없는 배우였고, 일본 드라마로는 보지 않았지만 영화로 나온 꽃보다 남자에서 나는 츠카사와 츠쿠시에 비하면 몇 컷 나오지도 않은 오구리 슌에 열광했다. 사실 오구리 슌과 마츠모토 준 둘 중 더 잘 알고 있었고, 작품을 많이 본 쪽은 마츠준이었는데도. 뭐랄까, 나는 원작에서 츠카사를 끝까지 '싸가지 없는 놈'으로 기억했다. 얘는 츠쿠시를 얼마나 사랑했건 간에 분명 너무 자기만의 방식을 강요했고, 이기적이었으며 완전 마초기질에 배려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어서 둘이 잘 되가는 내내 내 속을 썩였다. 내가 츠쿠시였으면 두말 않고 루이를 선택했다. 이것은 어쨌든 변함없는 생각이다. 김현중이 루이역을 맡았다고 했다. 우/결에서 본 김현중은 정말로 루이의 일부분을 너무 쏙 빼닮아 있었다. 느린 말투, 졸려보이는 표정(루이는 할 일이 없으면 낮잠잔다.), 무엇보다 순정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섬세한 꽃미모까지. 비주얼로만 따지고 본다면 오구리 슌이 울고 갈 한국의 윤지후였다. 반면 츠카사, 즉 구준표를 맡은 이민호는 말 그대로 나에겐 듣보잡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뽀글뽀글한 머리의 이민호를 보면서 헤어스타일로도 가리지 못할 준표의 미모를 찬양했지만, 솔직히 난 그 헤어스타일 한 이민호는 별로였다-_- 그 퍼머 풀고 생머리가 되면 윤지후 뺨치게 예쁘게 생겼으면서ㅠㅠ (광고에서 생머리 떡밥 뿌리는 이율 절실히 통감했다) 하여튼 나는 꽃남을 처음 보는 그 순간에도 구준표는 안중에도 없었다. 온리 윤지후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8화까지 봤는데 (9화는 볼 준비중) 뭐랄까...우리나라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윤지후는 정말로 매력이 없다. 내가 만화책을 보면서 그토록 열광했던 하나자와 루이는 윤지후 속에 없었다. 막눈이라, 무엇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윤지후는 구준표에게 묻힌다. 구준표를 보면 금잔디를 좋아한다는 게 느껴진다. 원작의 츠카사가 인간미 결여라는 느낌이 들 만큼 생각을 벗어나 이기적이고 못돼처먹었다면, 구준표의 행동은 상식으로 그래도 납득할 만한 선에서 끝난다. 오히려 얘가 그 돈**를 떨고도 잔디를 잡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는 꼴을 보아하면 가엾기까지 하다. 내가 준표나 지후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데, 누나의 시선에서 보면 준표는 귀엽다. 얼굴에 솔직히 드러나는 감정과,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치기어린 행동을 하는 질투의 준표는 귀엽다. 츠카사를 볼 때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느낌이다. (그놈은 절대 안 귀여워-_-) 즉 구준표는 한 사람으로써 분명 매력을 지녔다. 그것이 내가 원작을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고 할지라도. 뭐 원작에 충실해주면 고마운 것이고, 충실하지 않게 된다 할지라도 지금의 꽃남은 분명 재밌으니까 끝까지 종종 찾아보게 될 것 같지만. 그러나 그 준표와 대립구도를 만들어줘야 하는 윤지후는 아무리 봐도 끌림이나, 매력이 없었다. 처음에는 하나자와 루이를 실사화한 듯한 그 미모에 같이 헤죽거렸지만 보면 볼수록 어쩐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직 민서현한테 마음이 있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도 태도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잔디가 자꾸 끌려다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뭐랄까...눈치가 좀 없는 것 같다고나 할까. 지후는 볼 때마다 석연치 않은 기분이다. 분명 지후는 그럼에도 잔디와 준표를 이어주려고 하고 있지만 석연찮은 매너와 배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작에서는 각자의 감정선이 똑바로 흐르고 있었기에 츠쿠시의 행동을 납득했지만 금잔디의 행동은 어지럽다. 그 싸가지 3인방이 금잔디가 두 사람을 가지고 논다고 표현했었는데, 솔직히 그런 말을 하는 기분이 이해가 된다-_-; 구준표랑 어지간히 친하게 지냈다가, 또 가끔 나름대로 도움을 받기도 했다가, 또 결국에는 지후한테 흔들리다고 이러니 의도야 어떻든 진짜 바람둥녀같아...-ㅅ- 무엇보다 잔디가 그렇게 지후에게 끌릴 만큼의 매력이 없다니까...-_-...루이의 느낌이 없다. 윤지후와 하나자와 루이는 다른 인물같다. 하나자와 루이를 볼 때면 츠카사를 버리게 될 만큼의 뭔가가 존재했는데, 그러니까 담백하고, 중심선이 있고, 똑바르게 그어진 선같은 게 있는데 윤지후는 모든 게 어설프다. 루이는 이후 저 메인커플이 삐걱거릴 때마다 츠쿠시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줘야 하는 인물인데 윤지후에게선 그런 것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개인적으로 메인커플보다 더욱 흥미가 가는 쪽은 소이정과 추가을 라인. 원작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여기선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구준표와 금잔디보다 저 둘이 더 잘 어울린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걸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날 정도니까. 추가을도 유키와는 여러모로 다른 성품을 지녔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이정과 더 잘 어울리는 듯. 이제는 슬슬 윤지후보다 소이정, 김범이 더 눈에 들어온다T_T 좋아하는 타입의 외모는 아니었는데 (거침없이 하이킥 때만 했어도 나는 정일우를 더 좋아했으니;) 미친 미모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얘가 등장하는 순간 분위기같은 걸 잡아주는 느낌이 있어서. 약방의 감초랄까나. 그리고 이름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나머니 F4 한명은 정말로 안습ㅠㅠ 미모에서 밀리는 것도 아닌데 비중이 너무 없어서 안타깝다. 뭣보다 사실 소이정이 하고 있는 F4의 정신적인 어머니 역할은 원래 그 녀석 거다. 소이정은 바람둥이 역할이고, 구준표가 F4의 아버지같은 위치라면 (권위적, 모두를 들었다놨다...) 송우빈인가 그 역은 숨어있는 그림자 어머니 정도다. 서로를 중재하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이건 원작에서도 직접적으로 나왔던 내용이다. ...그리고 구준희 등장은 너무 오버. 뜻밖의 덤블링에 내가 다 민망했다. 너무 치우친 감도 없잖아 있고. |